아름다운 음악

[스크랩] 유한그루 - 물레

거북아 2012. 10. 9. 09:01

 

 

 

유한그루 & 성현(곽성삼)

 

 

 

 

물레돈다 물레돈다 떠가신 님 그리워서 물레돈다 물레돈다
목화꽃새 달이 차서 물레괴에 꼬여서는 님 찾으며 물레돈다
한밤이면 지쳐져서 떠가신 님 생각하며 장탄식에 달을 보라
동이 트면 물레돈다 팽그르르 팽그르르 님 그리며 물레 돈다

님과 함께 뿌린 목화 달이 찼네 달이 찼네 어절씨구 어절씨구
탐스럽게 열매 열어 눈부시게 피었는데 쓸쓸한 맘 따라도네
섬섬옥수 고운 손은 님 그리는 다정한 손 님은 어델 가셨는가
울며울며 거둔 목화 바람결에 흔들리며 님의 얼굴 웃고 있네

물레돈다 물레돈다 떠가신 님 그리워서 물레돈다 물레돈다
동지섣달 엄동 설한 눈 밟으며 떠가신 님 노을지고 세월 가네
어이하나 어이하나 떠가신 님 그리워 쓰린 마음 어이하나
내 눈에도 팽그르르 님 그리워 팽그르르 님 그리며 눈물돈다
내 눈에도 뱅그르르 님 그리워 뱅그르르 님 그리며 눈물돈다  


 

평론가 이백천이 주도했던 '참새를 태운 잠수함'이란 이름의 음악 서클이 있었다.

이들은 트로트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표방했으며, 영가나 토속적인 민속 분위기의 세상을 꿈꾸던 젊은 집단이었다.

초창기는 김민기, 김태곤, 정태춘 등 이후 국내 음악계에서 한가락 꼽던 쟁쟁했던 멤버들로 이루어졌으며, 대부분은 그리

곱지 않은 노랫말로 예외없이 독재정권의 요주의 리스트에 올랐다.

 

17세 초고음의 여고 소녀 남궁 옥분이 이 서클에 가입하면서 이들의 음악성은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팀에 합류한 곽성삼은 구자형, 한돌, 유한그루, 명혜원, 안혜경 등과 함께 서클을 이끌었으며 악보 대신 녹음을 발췌해 가며

곡을 만들었다.

 

유한그루의 히트곡 "물레"를 비롯해 "나그네", "귀향" 등은 이 당시에 만들어 놓은 것들이었다.

1979년 음악써클의 이름을 그대로 내세운 '참새를 태운 잠수함'이었다.

유한그루, 김정은, 혜현, 엄기명 등이 참여한 이 앨범에서 유한그루는 곽성삼의 곡, "물레돈다"를 불렀다.

 

곽성삼은 김정호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싱어송 라이터였다.

 

"물레"는 곽성삼의 작품 중에서 유난히 간결한 멜로디와 단순한 리듬으로 유한그루를 새로운 별로 떠오르게 해 주었다.

유한그루는 긴 머리의 청순가련형의 여인으로 오로지 이 한 곡을 부르기 위해 태어난 듯 혼신을 다했으며, 약간의 허스키보이스

는 매력 덩어리였다.

사실 이 한 곡으로 가수 생활을 마치게 된다.

국악가요로 분류되는 이 곡은 1979년 발표된 음악이다.

출처 : 길 위에 흐르는 음악
글쓴이 : 호크아이(이주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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